백악관 “트럼프 대통령, 이란 비핵화 안 도운 동맹에 실망…방위역량 투자 늘려야”
백악관이 미국의 이란 비핵화 노력을 돕지 않는 한국 등 동맹국에 트럼프 대통령이 깊은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모든 동맹국이 미국의 ‘힘을 통한 평화’ 구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자국 방위역량에 대한 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배경과 관련해 동맹국들의 대이란 지원 부족과 방위역량 투자 문제를 함께 거론했습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1일 VOA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비핵화 과정에서 미국을 지원하지 않은 많은 동맹국에 대한 실망감을 분명히 밝혀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부터 모든 동맹국이 ‘힘을 통한 평화’ 구상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군사훈련 축소 방침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것처럼 그는 북한을 겨냥한 군사훈련 규모에 찬성하지 않았으며, 북한 지도자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답변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국이 이란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지원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며 이를 “기억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VOA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방영된 폭스뉴스 ‘선데이 나이트 인 아메리카’ 인터뷰에서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한국 같은 나라들을 지원하는 데 수십억 달러를 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들에게 이란 문제에 참여하겠느냐고 물었지만 모두 “사양하겠다”고 답했다며 “나는 이 일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한국을 사례로 들며 “한국에는 미군 4만 명이 주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국 측에 “이란 문제와 관련해 조금 도와줄 수 있느냐”고 물었지만 “관여하지 않는 편이 낫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이 우리를 위해 나서려 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바보처럼 계속 도울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미국 정부가 통상적으로 제시하는 주한미군 규모는 약 2만8천500명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4만 명과 차이가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한국이 이란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지원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낸 바 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한 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히면서도, 훈련 축소 결정은 한국의 이란 관련 대응과 직접적인 관련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지난달 18일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통화에서 한국이 이란전쟁 지원 요청을 거절했다는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인터뷰 발언과 관련해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자유를 위한 기여 방안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1일 한국이 글로벌 해상 물류망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 대비 태세와 국내법상 절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자유를 위한 실질적·군사적 기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