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런, 베네수엘라에 ‘70억 달러’ 투자…라이트 에너지장관 ‘카라카스 방문’
미국 2위 석유회사 셰브런이 앞으로 5년간 베네수엘라에 70억 달러 넘게 투자하겠다고 2일 밝혔습니다. 현지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려 하루 약 60만 배럴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이 에너지 합의 서명을 위해 카라카스를 방문한 가운데 나온 발표입니다. 셰브런은 지난1923년부터 베네수엘라에서 사업해 왔고, 현지에서 의미 있는 규모로 운영하는 유일한 미국 대형 석유회사입니다. 이번 확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발표한 합의와는 별개로, 수개월간의 협상 끝에 이뤄졌습니다. 셰브런은 오리노코 벨트에서 추가 광구를 확보했고, 국영석유회사 PDVSA와의 합작사업에서 재정과 상업, 법률 조건이 개선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최근 하루 약 29만 배럴을 생산해 전량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생산 비용은 배럴당 20달러 아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마이크 워스 최고경영자는 성명에서 한 세기가 넘는 베네수엘라 사업 경험을 언급하면서, 이번 확대는 현지 자원 잠재력에 대한 회사의 확신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라이트 장관은 지난 1일 카라카스 도착 직후 기자들에게 이번 합의들이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을 앞으로 몇 년 안에 두 배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라이트 장관의 이번 방문은 지난 1월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당시 대통령을 체포한 이후 두 번째입니다. 라이트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하루 150만 배럴, 2030년까지 200만 배럴을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1960년대와 70년대에 지어진 미국 정유시설들이 당시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이던 베네수엘라산 원유에 맞춰 설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량은 1990년대 후반 하루 300만 배럴을 넘었지만 최근에는 110만~120만 배럴 수준입니다. 이탈리아 에니와 인도 ONGC, 콜롬비아 지오파크, 미국 GE 버노바도 이번 주 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2007년 자산이 국유화된 엑손모빌과 코노코필립스는 아직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엑손모빌 대변인은 지난 1일 회사의 입장에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베네수엘라 국회는 1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별도 합의를 승인했습니다. 이 합의에 따라 민간 기업 노스 아메리칸 블루 에너지 파트너스(NABEP)는 유전 17곳에 대한 100년 조광권을 받게 됩니다. 앞서 베네수엘라의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지난 주말 연설에서 하루 150만 배럴 이상 생산이 목표라며, 25년 합의를 설명하고 베네수엘라가 자국 천연자원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야당의 엔리케 카프릴레스 의원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매장량의 상당 부분에 대한 지분을 미국 정부에 부여하는 것의 법적 근거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매우 주목받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번 베네수엘라 합의가 미국 휘발유 가격을 상당히 낮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라이트 장관은 이번 투자가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의 가장 큰 제약은 정제 능력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2일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12달러로, 1년 전보다 93센트 높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