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티베트 홍수 일주일…구조대, 실종자 수색 계속
네팔 당국은 네팔과 중국 접경 지역을 강타한 치명적인 홍수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난 2일, 적어도 3천900명이 아직도 실종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구조대는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수력발전소 시설의 터널들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록 바하두르 포우델 체트리 네팔 외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인도와 중국, 한국에서 파견된 특수팀이 터널에 진입해 내부에 갇힌 사람들을 수색하는 네팔 군 병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네팔 외무부는 이번 홍수로 지금까지 최소 1천11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약 1만2천 명이 구조됐다고 밝혔습니다. 실종자 가운데는 34개국 출신 외국인 590명도 포함됐습니다. 네팔 주재 미국대사관은 미군이 이날 구급상자와 들것, 중장비 등 재난 복구 물자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지원은 네팔 정부의 요청에 직접 대응한 것이며, 홍수 대응을 위해 이미 발표한 360만 달러 규모의 미국 지원에 추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임시 교량과 통신 장비, 시신 보관용 냉장고를 비롯한 추가 구호물자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희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DNA 감식 전문가도 파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티베트 쪽에서도 이날까지 최소 21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재난은 빙하 붕괴로 바위와 얼음, 물이 아래쪽 강 계곡으로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로 인해 거대하고 빠른 홍수가 하류로 밀려 내려가 건물과 도로를 휩쓸고 매몰시켰습니다.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이번 재난이 기후변화로 인해 히말라야 지역이 직면한 위협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샤 총리는 “기후변화는 전 세계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인 만큼, 그 영향을 완화하고 관리하는 일도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시르 카날 네팔 외무장관은 지난주 기자들에게 이번 재난이 갑작스럽게 발생해 중국과 네팔 당국 모두 이 지역의 위험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홍수가 발생한 이후에는 이 지역에서 더 많은 기술적 역량을 보유한 중국이 네팔과 관련 자료와 정보를 전면적으로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양국 간 정보 공유 체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볼더 캠퍼스 북극·고산연구소의 앨턴 바이어스 선임연구원은 VOA 중국어 서비스에 중국과 네팔이 자료 공유에서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어스 연구원은 “네팔과 중국은 티베트에 있는 수십 개의 초국경 빙하호와 관련해 더욱 정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조기경보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을 논의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들 빙하호에서 흘러나온 강들은 남쪽 네팔로 흐른다”며 “빙하호 붕괴 홍수는 티베트에서 시작되지만 피해는 네팔이 입게 되며, 실제로 이런 일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